시화 간척지구에 대규모 식량단지 조성

  • 입력 1997년 10월 27일 20시 13분


시화 간척지구에 대규모 식량단지가 들어선다. 농림부는 27일 시화호 옆에 외곽방조제가 축조되면서 드러난 간석지 9천여㏊ 가운데 4천9백90㏊(1천4백97만평)에 농지를 조성, 환경친화적 영농을 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시화 간척농지를 3개 공구로 나눠 설계및 시공을 추진키로 하고 우선 올해안에 농어촌진흥공사에 공유수면매립면허를 내줘 설계에 착수토록 하되 내년말께 1공구의 설계가 끝나는 대로 농지조성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과 화성군 송산면일대에 들어설 시화 간척농지를 조성하는데는 6∼7년이 걸리고 총 4천9백4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는 그러나 쌀 자급기반 확충을 위해 농지확보가 시급한 과제임을 고려해 시화 간척농지에 가급적 빨리 쌀농사를 짓도록 각 공구별로 공사가 완료되는대로 조성된 농지를 농업인들에게 분양키로 했다. 농림부는 당초 시화 간척농지에 식량단지와 채소 축산 화훼 양어단지를 조성하고 대규모 관광농원도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었으나 쌀농사를 위주로 하는 식량단지만 조성토록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이에 따라 총 4천9백90㏊의 간척농지중 4천5백73㏊에 식량단지가 조성되고 나머지 땅에는 관광농원 휴양단지 등이 들어서게 된다. 농림부는 1천85㏊에 관광농원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이를 32㏊규모로 대폭 축소조정했다. 농림부는 이 간척농지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당초 시화호에서 끌어다 쓸 계획이었으나 시화호의 수질이 심하게 오염돼 현 시점에서는 농업용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시화호와 격리된 716㏊규모의 담수호를 별도로 간척농지안에 조성해 전체 농지면적의 2분의1에 공급키로 했다. 또 나머지 2분의 1의 농지에는 시화지구 인근 화성군 우정면에서 방조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화옹지구의 담수호 여유분을 끌어오기 위해 11㎞에 이르는 농업용수로를 건설, 급수토록 할 방침이다. 화옹간척지구의 우정담수호는 4천3백만t의 농업용수를 공급할 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이 가운데 1천5백만t가량을 시화 간척농지에 돌려 쓸 수 있을 것으로 농림부는 보고 있다. 농림부는 시화 간척지의 경우, 이미 방조제가 축조된 상태므로 다른 신규 간척사업과는 달리 해양생태계를 교란할 염려가 없으며 농지로 조성된 간척지에서 환경친화적인 영농을 하기 때문에 시화호의 오염을 가중시키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수질이 좋은 화옹간척지구 우정담수호의 물을 시화호로 끌어와 시화호의 수질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농림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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