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채용광고 『人材를 잡아라』…기발한 카피 눈길

  • 입력 1997년 10월 27일 06시 58분


우수 인재를 경쟁사보다 먼저 확보하는 데는 「튀는」 채용광고가 최고. 하반기 공채에 들어간 기업들이 기발한 모집 광고로 젊은이들을 손짓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구호는 「모여라 우주인(優主人)!」. 여기서 우주인은 광대한 스케일에 주인의식을 갖춘 젊은이를 지칭한다. 포스터에는 회의시간마다 침을 튀기는 큰 입, 불타고 있는 심장, 마당발을 한 우주인 모습까지 그려넣었다. 동부그룹은 꼼꼼한 회사선택을 강조한다. 「취직이 하늘의 별따기라고 앞뒤 안가리고 갈 수 있나요. 경영철학 장래성 등 따질 건 따져야죠. 그래서 나는 동부를 선택한다」는 여대생의 멘트로 믿을 만한 기업임을 내세운다. 신세계의 테마는 「72년생의 꿈」. 「밤새워 놀 자신도, 일할 자신도 있는 사람. 그리고 입사 20년 후에도 튄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젊은이」를 기다린다는 것.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은 「아주 마음이 넓은 엄마의 품으로 들어올 똑똑한 동생들을 기다린다」는 다분히 감성적인 카피를 내놓았다. 이밖에 「멋진 출발 열린 미래」(롯데), 「21세기 기술특급 이끌어갈 프로의 일터」(새한) 등도 눈길을 끈다. 광고 외에도 각 기업 인사팀들은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새한그룹의 경우 각 대학교에 신입사원들의 「취업 성공수기」를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입사지원자 「홍수」가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한 그룹의 인사팀 관계자는 『지원자가 엄청나게 몰리면 일단 기분은 좋지만 그만큼 옥석(玉石)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진다』고 털어놓았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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