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대비 주식연계채권 모아라』…상장사 지분강화목적

  • 입력 1997년 10월 20일 20시 15분


상장회사들이 기업 인수합병(M&A)에 대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 사재기에 열중하고 있다. 주식연계채권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 「잠재주식」으로 불리는 것으로 상장회사의 주식 5% 이상을 갖고 있는 주주들은 잠재주식까지 합산, 증권당국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20일 증권거래소가 7백74개 전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잠재주식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5%이상 주식 대량보유자가 갖고 있는 잠재주식 수는 2억4백만주로 전체 상장주식의 16.4%에 이르렀다. 이 중 CB BW 신주인수권증서 등을 발행한 상장사의 계열사 등 대주주 관계인들이 갖고 있는 잠재주식은 1억5천4백만주로 전체의 75%에 달해 대부분 발행사 관계인들이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소는 이에 대해 『기업들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CB 등을 발행한다고 밝히지만 실제로는 M&A에 대비한 지분강화가 목적인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보유주체별로는 계열사가 50.1%, 발행사 11.0%, 대주주 10.3%, 대주주 친인척 4.0% 등의 순이었고 나머지는 증권(10.3%) 투신사(7.7%) 등 기관투자가들이 갖고 있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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