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공무원 합격자 88%가 大卒…취업 하향지원 뚜렷

  • 입력 1997년 10월 8일 19시 52분


「체면도 조건도 필요없다. 하향지원으로 들어가기만 하자」. 경남도청 직원들은 얼마전 치른 울산광역시 9급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취업난의 심각성을 「체험」했다. 합격자 2백87명 가운데 대졸 및 대졸예정자가 87.5%인 2백51명이나 됐던 것. 2,3년전만해도 대졸은 50% 안팎에 불과했다. 이들이 「하향지원」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고졸이나 전문대 출신들은 취업문이 더욱 좁아지고 말았다. 인천 소재 중소기업 S공업사에는 요즘 서울에서 걸려온 취업문의 전화가 빗발친다. 얼마전 인터넷에 채용공고를 내자 서울의 취업희망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 우수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지방기업들은 취업난이 오히려 반갑다. 점포망 확대로 판매인력 채용이 늘어난 유통업체들에도 대졸 인력이 몰리긴 마찬가지. 얼마전 고졸 판매사원을 모집한 E마트 서부산점의 경우 남자사원 10명중 전문대졸 이상이 두명이나 됐다. 『하향지원으로 고급인력이 몰리고 있지만 이들이 언제 회사를 떠날지 몰라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고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말한다. 〈이 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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