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연쇄부도 여파로 최악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제조업체들이 「내일을 기약하는」 투자규모를 대폭 축소할 움직임이어서 올해 설비투자는 사상 최악의 부진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기업은행이 발표한 「97년 중소제조업체의 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전국 2천8백70개 중소제조업체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총 5조2천5백21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19.0%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월의 예상감소율 8.9%보다 10.1%포인트 낮은 것이며 기업은행이 설비투자 조사를 실시한 8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소제조업체의 지난 상반기(1∼6월) 설비투자 집행실적은 총 2조7천8백3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5% 줄었다.
그러나 하반기(7∼12월)에는 내수부진 등으로 설비투자가 더욱 위축돼 작년 동기대비 25.2% 감소한 2조4천6백86억원에 그칠 전망.
기업은행은 『대기업의 연쇄부도 이후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생산시설 확충보다는 몸집을 줄이려는 내실경영에 주력, 설비투자를 축소하거나 아예 포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은행은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이같은 투자마인드 위축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