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金회장,「독일 모터쇼」 출국…불퇴진 의사표시인듯

  • 입력 1997년 9월 6일 20시 32분


정부로부터 강력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기아그룹 김선홍(金善弘)회장이 뒤늦게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합류하기 위해 8일 출국한다. 6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김회장은 모터쇼 기아전시관 개막행사에 참석한 뒤 지난 5월 설립이후 부품공급 차질로 생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합작공장인 러시아 발티카공장을 방문하고 오는 12일 귀국한다. 김회장은 또 유럽 자동차업계 지도자들과 유럽 사업분야의 협력가능성을 타진하고 부도유예협약 선정이후 기아에 대한 불안감으로 판매활동이 위축된 유럽딜러들을 방문, 이들을 진정시킬 계획이다. 최근 러시아 미국 일본 순회방문에서 돌아온 지 6일만에 김회장이 또다시 출국하는 것은 당분간 일선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는 것을 공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그동안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에 맞서 김회장의 사퇴를 반대하면서 『김회장이 물러나면 기아의 해외사업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국내사업은 박제혁(朴齊赫)기아자동차 사장이 맡을 수 있지만 해외사업은 김회장이외에 꾸려나갈만한 인물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정부가 『김회장이 명예회장 등으로 물러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마당에 김회장이 자신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해외사업을 위해 출국한데 따라 김회장 사퇴를 놓고 정부와 기아간의 신경전이 한동안 치열하게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9일 개막되는 모터쇼에는 김회장 외에도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 김석준(金錫俊)쌍용그룹회장 등 자동차관련 재벌총수들과 정몽규(鄭夢奎)현대자동차회장 김태구(金泰球)대우자동차회장 임경춘(林慶春)삼성자동차부회장 등이 대거 참석, 현지에서 한판승부를 벌인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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