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들의 1인당 부가가치 창출액이 지난 8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회장 박유광·朴有光)는 3일 국내 6백10개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1인당 부가가치 창출액이 평균 4천7백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83% 줄었다고 발표했다.
생산성본부는 『상장기업들의 평균 부가가치 창출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81년 이후 처음』이라며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하면 부가가치 창출액은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것이 당연한 데도 감소했다는 것은 경제위기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성본부가 이날 내놓은 「96년 상장기업 부가가치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업체중 제조업체(4백90개)의 1인당 평균 부가가치 창출액도 그동안 매년 평균 20% 정도씩 늘었으나 지난해엔 4천3백50만원에 그쳐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81년 이후 제조업체들의 1인당 평균 부가가치 창출액이 가장 소폭으로 늘었던 것은 92년의 12.2% 였다.
생산성본부는 우리기업들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이처럼 감소한 데 대해 『경기부진에 따라 재고가 늘어나고 원자재의 매입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을 비롯, 숙박 및 음식점업 기타공공서비스업 등에서 부가가치 창출액이 전년보다 줄었으며 어업 광업 부동산업 전기가스업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또 상장기업의 36.8%가 전년도에 비해 생산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됐다.
생산성본부는 지금같은 저성장시대에는 매출액 확대에 앞서 생산효율을 높이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