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무역서 돈떼이는 기업 는다…보험보상만 올 70억원

  • 입력 1997년 8월 29일 20시 23분


『중국내 북한산 송이버섯 수출업자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48만달러를 보냈다. 그러나 버섯포장 사이에 얼음을 끼워두는 바람에 버섯이 상해 환불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다』(K사) 『중국에 유화원료를 수출했는데 수입상은 사소한 하자를 들먹이며 대금을 주지않고 물건을 처분, 회수가 불가능해졌다』(A사) 대한상사중재원에 접수된 우리 업체들의 하소연들이다. 12억명 인구의 내수시장과 값싼 제품에 매료돼 중국사업에 뛰어든 우리 업체들의 피해가 韓中(한중)수교 5주년이 되도록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중국 기업과의 거래에선 예상치 못한 지출이 많이 생기는 데다 신용이 불량한 중국 기업들이 적지 않아 특히 현지사정에 어두운 중소기업들은 돈을 떼이는 경우가 비일비재다. 이같은 대중 클레임은 92년 4건에서 95년엔 37건으로 폭증했다가 지난해부터 다소 주춤하는 추세인데 분쟁이 줄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예 포기하는 때문이라는 것. 한국수출보험공사의 올 상반기 대중(對中)수출보험 인수실적은 1조9백74억원으로 94년 한해 인수실적 1조3백억원보다 많았다. 그만큼 위험한 거래이기 때문이다. 보험가입자가 돈을 떼이는 바람에 공사가 보상해준 액수도 95년엔 15억원에서 올 상반기 7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박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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