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퇴직금 굴리기]금융-부동산으로 나눠놓도록

  • 입력 1997년 8월 20일 19시 47분


퇴직은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제2의 인생계획을 철저히 설계해야 한다. 특히 고정적인 수입이 한순간에 없어지는만큼 무엇보다도 생계대책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한국투자신탁 영업부 白元基(백원기·02―789―4552)부부장과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킹팀 李承泰(이승태·02―754―2121)공인회계사, 부동산컨설팅회사인 수목T&T의 梁殷烈(양은열·02―578―3777)사장이 제시한 퇴직자를 위한 금융 및 부동산 재테크 전략을 소개한다. ▼ 자금운용 7대 원칙 ▼ ①안전성과 환금성위주〓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만큼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이 높은 주식투자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 미래의 땅값 상승을 노린 투기적인 부동산투자는 급한 돈이 필요할 때 손쉽게 처분할 수 없는 만큼 매달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임대사업이 유망하다. ②생활자금 확보〓이자를 매달 인출,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는 상호신용금고의 정기예금과 투자신탁회사의 공사채형저축, 은행의 월복리신탁에 가입한다. ③노후생활자금 적립〓직장에 다닐 때부터 개인연금저축에 가입했다면 끝까지 불입하고 만약 가입하지 않았다면 즉시 가입한다. ④비상금 준비〓노후에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 비상금으로 1천만원가량 또는 전체자산의 10%가량은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은행의 MMDA나 투자신탁회사의 MMF 등 단기성 저축에 불입한다. ⑤금융소득종합과세 유의〓목돈인 퇴직금을 운용하다보면 연간금융소득이 금융소득종합과세대상인 4천만원선을 넘을 수 있다. 따라서 거래 금융기관과 이자인출시기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적절히 분산 불입, 4천만원선을 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⑥다양한 금융상품 선택〓이자가 높다는 이유로 많은 돈을 한 곳에 집중적으로 불입할 경우 중도해지해 현금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금융기관별로 고수익을 보장하는 여러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⑦시중실세금리 주목〓금리가 오를 경우에는 은행의 신탁형과 종합금융사의 기업어음 등 금리변동부 상품에 가입한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시중실세금리가 하락할 요인이 많은 만큼 금리가 확정된 상품과 변동부 상품을 고루 선택한다. ▼ 부동산투자 ▼ 부동산임대사업도 고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분야다. 과거와는 달리 불경기로 상가부문은 인기가 떨어진 점을 유의해야 한다. ①자금이 1억원일 때〓아파트 월세가 가장 좋다. 이 돈이면 서울의 변두리지역 27평형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대개 전세금이 시가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3천만원을 보증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월세로 받으면 매달 60만원의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다. ②2억∼3억원〓관할 구청에서 부동산임대사업자증을 발급받아 본격적인 부동산임대사업에 나선다. 18평이하 주택 5채 이상을 구입, 임대사업을 하면 재산세 교육세 등을 면제받고 5년 이상 보유후 매각할 경우에는 양도소득세와 취득세도 면세된다. 적절히 전세를 끼면 2억∼3억원으로 서울외곽지역 13평형 아파트 5채가량을 살 수 있다. 시가 7천만원짜리 13평형 아파트의 경우 통상적으로 전세금이 4천5백만원가량 된다. 이때 2천만원만 전세보증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월세로 전환하면 매달 50만원의 임대소득을 거둘 수 있다. ▼ 퇴직금 활용 사례 ▼ 대기업체 임원으로 근무하다 지난달초 퇴직한 김모씨의 경우 퇴직금 2억원과 평소 저축한 돈 1억원, 시가 2억4천만원 상당의 33평 아파트가 전재산. 김씨는 비상금으로 1천만원을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MMDA에 불입하고 나머지 2억9천만원은 매달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월복리신탁 등에 예치했다. 김씨는 세금을 절약하기 위해 자신과 부인, 두자녀의 명의로 은행월복리신탁 노후연금신탁 등 세금우대상품에 자금을 최대한 분산 투자했다. 또 앞으로 1∼2년 이내 자녀들이 결혼하면 아파트를 24평으로 줄여 이사하고 남는 돈으로 17평형 정도의 소형 아파트를 구입, 임대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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