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4백10억원을 들인 경기 안양시 박달우회고가도로는 개통 20일만인 지난달 23일 교각 일부가 갈라져 현재 통행이 일부 중단돼 있다. 「병든 괴물」이 돼버린 이 도로를 바라보는 안양시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더욱이 매일 이 도로를 통해 박달로로 나갔던 사람들은 『부실공사를 한 업체나, 이를 방관한 공무원이나 모두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판국에 박달우회고가도로 시공업체인 삼풍건설㈜(대표 崔喆鐘·최철종)이 안양 실내체육관 공사업체로 선정돼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안양시에 따르면 지난 4일 12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동안구 비산동 실내체육관 시공자 선정 입찰에서 4백30억1천여만원을 써넣은 두산건설㈜이 선정됐다.
두산건설은 삼풍건설 태영건설 동부건설 신한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이 공사에 응찰했으며 삼풍건설은 수주금액 10%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안양시의회는 발칵 뒤집혔다. 시의회는 박달우회고가도로 사고 직후 『삼풍건설에 정신적 물질적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시 발주공사 입찰금지 조치를 취하라』고 시에 요청한 바 있기 때문이다.
吳冕敎(오면교·59)시의회의장은 『60만 시민의 정서와 시의회의 요구를 무시한 안양시는 안전불감증에 걸린 듯하다』며 『李奭鎔(이석용)안양시장에게 경위설명을 요청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공개입찰을 제한할 법적 근거는 없다』며 『시공업체는 오는 20일 「적격심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고 밝혔다.
〈안양〓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