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대우自-기아그룹 『기아특수강 공동경영』전격 합의

  • 입력 1997년 7월 31일 21시 55분


기아그룹 부실의 최대 요인이었던 기아특수강을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와 기아그룹이 공동경영키로 전격 합의했다고 기아측이 31일 발표했다. 이같은 공동경영 방식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기아 인수를 꾀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기아그룹은 현대자동차 鄭世永(정세영)명예회장과 대우그룹 金宇中(김우중)회장, 기아그룹 金善弘(김선홍)회장 등이 이날 연쇄접촉을 갖고 기아 경영위기 극복의 최대 현안인 기아특수강 회생대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아측은 『세 회장은 자동차산업이 특수강 수요의 52%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특수강 조업의 정상화가 자동차산업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공동경영방침을 결정했다』며 『3사는 기아특수강 지분을 33.33%씩 나눠 갖는 컨소시엄을 구성, 기아특수강을 공동경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와 대우측도 이를 확인해 주었다. 이들 3사는 조만간 기아특수강에 공동자금을 긴급 지원, 빠른 시일내에 조업을 재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李邦周(이방주)재경본부장 등 3사 전무급 실무진은 이날 저녁부터 주식인수 방법과 시기, 긴급자금 지원방안 등에 관한 협의에 들어갔다. 기아특수강은 작년까지 모두 1조원의 투자에도 불구, 누적부채가 1조3천억원에 이르러 기아그룹의 실질부도를 초래한 회사다. 〈이희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