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무역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던 사보이호텔이 신성무역 주식 공개매수에 성공, 새로운 주인으로 떠올랐다.
이번 M&A는 지난 4월 새 증권거래법이 강제공개매수제도를 도입, 공격측의 자금부담을 가중시킨 이후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사보이호텔은 31일 『지난 12일부터 진행한 공개매수 결과 매수 목표량인 14만8천여주(30.51%)의 두배가 넘는 31만4천여주가 청약됐다』고 밝혔다.
사보이호텔은 공개매수 목표량만큼 사들이게 돼 신성무역 지분은 20.70%에서 51.21%로 높아진다. 사보이호텔은 8월1일 청약주식값을 치르고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경영권 인수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보이호텔은 지난 4월 신성무역 주식 13.59%를 사들였다고 증권당국에 신고, 적대적 M&A를 선언했으나 공동목적 보유자의 지분을 숨겼다는 이유로 증권당국의 제재를 받아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공개매수에 성공, 적대적 M&A를 성사시키게 됐다.
한편 신성무역 기존 대주주였던 金弘建(김홍건)사장은 31일 갖고 있던 주식 전량(14만2천여주·29.25%)을 사보이측 공개매수에 전격 청약했다.
증권가에서는 김사장이 백기(白旗)를 든 것으로 분석하는데 대해 신성무역측은 『장기 경영권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주식매각대금을 받아 실속을 챙기는 동시에 공개매수되지 않고 되돌아오는 절반 가량의 주식은 그대로 보유, 2대주주로 남겠다는 것.
신성무역은 또 자사주식 1만2천여주(2.53%)를 30일 회사 임직원에게 상여금으로 무상분배, 장기 경영권싸움 태세에 들어갔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