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기아自 인수戰 가세…정부제의받고 타당성 검토

  • 입력 1997년 7월 31일 07시 45분


현대 삼성 대우그룹이 기아자동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LG그룹에 기아 인수 의사를 타진, 기아 인수전이 4대 재벌의 각축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기아자동차의 대주주인 미국 포드사가 기아측과 지분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해 기아 처리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청와대 재정경제원 통상산업부 등의 관계자들이 최근기아 인수전이 과열될 것을 우려, LG에 기아 인수 검토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는 회장실에 자동차사업 조사팀을 만들어 인수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투자 부담이 크고 PCS사업 등 역점 분야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인 판단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具本茂(구본무)회장은 아직 가부간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중이라는 것. 한편 현대의 고위 관계자는 『기아의 회생이 어려워 제삼자인수 방식으로 처리될 경우 현대와 대우가 함께 기아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기아를 현대자동차에 흡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별도법인 형태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우 관계자도 『현재로선 기아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희박해 공동인수시의 자금조달계획을 검토하는 등 인수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도 林慶春(임경춘)삼성자동차부회장이 이날 오후 일본 삿포로에 가 방일중인 李健熙(이건희)그룹 회장에게 현대 대우 등의 기아인수 움직임을 설명하고 기아 인수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李鶴洙(이학수)그룹비서실장도 이회장과 기아 문제를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포드사는 최근 기아담당 임원을 한국에 파견, 기아처리 문제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이영이·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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