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재벌그룹들은 빚낸 돈으로 외형 부풀리기에 치중한 결과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거래은행제 적용 대상인 51개 기업집단(은행 여신 2천5백억원 이상)가운데 한보와 건영을 제외한 49개 그룹의 작년말 현재 이들의 총자산은 3백71조1백65억원으로 95년말의 3백2조2천7백11억원보다 2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부채 규모는 2백96조3천8백92억원으로 95년말에 비해 61조2천6백35억원이 늘어났으나 자기자본은 74조6천2백73억원으로 7조4천8백19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자기자본비율은 이에 따라 22.2%에서 20.1%로 감소, 재무구조가 오히려 악화됐다.
매출액은 3백78조9천4백억원으로 20.1%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6조1천1백58억원에서 5백77억원으로 무려 99.1%나 감소했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