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재산, 장부금액보다 1조6천억원 부족

  • 입력 1997년 6월 27일 17시 19분


한보철강의 총재산이 장부상에 표시된 금액보다 1조6천7백억원가량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일은행 등 15개 채권금융기관은 27일 오후 제일은행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한보철강 실사 결과를 보고받고 한보철강에 대한 입찰조건을 확정했다. 채권단이 안건회계법인에 의뢰해 한보철강의 자산 부채를 실사한 결과 한보철강의 자산은 장부가격보다 1조1천8백96억원이 부족한 4조9천7백29억원, 부채는 4천7백97억원 늘어난 6조6천54억원으로 자산부족액은 1조6천3백25억원에 달했다. 한보철강의 장부가는 자산 6조1천6백25억원, 부채 6조1천2백57억원으로 자산이 부채보다 3백68억원 더 많은 것으로 돼있지만 실사결과 순자산은 장부가격보다 1조6천6백93억원이 모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보철강은 또 당진제철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노무비 등을 과다계상해 건물자산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7천3백32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채권단은 오는 7월1일 한보철강에 대한 입찰설명회를 갖고 7월8일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입찰참가자격은 자기자본이 1조원 이상이거나 총자산 및 매출액이 각각 10조원이상인 업체나 계열기업군이면 된다. 철강전문 생산업체 또는 철강수요업체는 컨소시엄을 이뤄 응찰할 수 있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단독 응찰할 수 있는 곳은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 포항제철 쌍용 한진 기아 한화 롯데 금호 동아 대림 동국제강 한솔 등 16개 그룹이다. 이밖에 동부 강원산업 세아 등 3개 그룹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할 수 있게된다. 제일은행은 입찰자가 실사손실 인정금액 영업권인정액 유상증자계획 등을 자체판단으로 적어 내면 1∼3개 업체를 선정, 운영위원회에 부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인수업체에 대해서는 금리 일부감면, 이자수취 유예 등 금융조건을 완화시켜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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