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성장률 5.4%…韓銀집계 45개월만에 최저

  • 입력 1997년 5월 22일 18시 00분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 1.4분기중 국내총생산(GDP)기준 5.4%의 실질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1.4분기 GDP성장률은 전분기의 7.2%보다 1.8%포인트나 떨어져 지난 93년 2.4분기의 4.9%이후 3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彭東俊 조사2부장은 『민간소비의 신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설비 및 건설투자가 감소함에 따라 성장률이 낮아졌다』면서 『그러나 경기저점 부근에서 5.4%의 성장률은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은은 또 최근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호조를 보이고 있어 연간 GDP증가율은 목표치인 5.5∼6.0%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은 주택, 공장 등 건물건설이 감소한데다 철도시설, 간척사업 등 토목건설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돼 92년 4.4분기(-2.8%)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1.9%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제조업은 경공업이 5.0% 감소하고 중화학공업은 8.7% 증가에 그쳐 5.7%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이 부진했으나 통신업, 금융·보험업 등이호조를 보여 7.4%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경기침체와 교역조건 악화 등에 따른 소득 증가세 둔화로 증가율이 전분기의 6.5%에서 4.4%로 떨어져 GDP 증가율을 밑돌았다. 고정투자는 건설투자(-2.5%) 및 설비투자(-1.6%)가 모두 부진해 2.0% 감소했다. 작년 4.4분기 13.7%나 증가했던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93년 2.4분기(-1.2%)이후 처음이다. 상품수출은 가격이 하락한 전기전자 철강 석유화학제품 등 중화학 공업제품의 수출물량이 늘어 14.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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