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중부권 유통시장 뜨겁다 …백화점-할인점 『격돌』

  • 입력 1997년 5월 12일 07시 51분


대전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에 유통업체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 지역에 향후 2,3년간 백화점 할인점 등이 잇따라 들어설 계획이어서 한바탕 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부권은 사실 그동안 유통업계의 「불모지」나 마찬가지. 몇개 대형 백화점 외에는 재래상가가 상권을 주도해 왔다.

그러던 곳이 갑자기 「전장」으로 떠오른 것은 제3정부청사 입주, 둔산 택지개발, 고속전철 통과 등으로 초대형 도시로 변모할 채비를 갖추면서.

수도권 점포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진출지역을 찾던 유통업체들은 이 「잠재 구매력」에 주목, 앞다퉈 이 지역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분당 일산에서 한차례 대격전을 치른 바 있는 유통업계가 중부권으로 장소를 옮겨 「제2차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둔산 신도시 건설로 중장비 소리가 요란한 대전 서구 일대. 아파트 5만 가구가 들어서 대전의 부도심이 될 이곳에 「전투」의 서막이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프랑스계 할인점인 까르푸가 연면적 1만4천평 규모의 매장을 개장했다. 부근에 있는 구 상가지역에서는 롯데백화점이 98년 개점 예정으로 연면적 2만5천평의 매머드건물을 짓고 있다.

이 지역의 「왕좌」를 지켜온 동양백화점도 9월 개점을 목표로 본점의 4배나 되는 대규모 매장을 건설중이다.

이외에도 출점 예정인 업체들이 줄서 있다.

뉴코아는 연건평 2만평 규모의 백화점을 짓기 위해 대규모 부지를 확보한 상태.

한화유통도 연면적 2만5천평 규모의 대형점을 지어 99년 개점할 예정이다. 네덜란드계 할인점인 마크로는 월평동에 회원제 창고형 도소매점을 짓기 위한 부지를 이미 확보해뒀다. 리베라백화점도 5천평 규모 부지를 마련했다.

신세계는 대전의 최대요지인 대전민사역사 개발권을 따내 백화점 할인점 복합 매장 건립을 추진중이다.

대전지역뿐만 아니다. 천안에는 뉴코아백화점이 내년 6월 개점을 목표로 건물을 짓고 있고 신세계는 청주와 충주에 할인점을 세울 계획이다.

슈퍼체인과 편의점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한화유통은 둔산에 이 지역 슈퍼마켓 9개점과 연계한 키 점포를 99년경 개점할 예정이다. 올해는 매장면적 3백50평 이상의 대형점포를 추가 출점할 계획.

해태유통은 올들어 청주와 대전에 잇따라 점포를 냈다.

LG유통은 연말까지 편의점인 「LG25」 20여개를 대전과 청주지역에 개점, 중부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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