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I&C테크놀로지]대기업이 못하는 일 한다

  • 입력 1997년 4월 28일 08시 14분


「모든 생산공정을 기업내부에서 해결할 필요는 없다」. 주문형반도체(ASIC)와 단말기 컨트롤칩(MCU)전문 설계업체인 I&C테크놀로지는 작년 11월 LG그룹이 이런 취지에서 마련한 사내벤처사업가 육성방침에 따라 설립됐다. 朴昌一(박창일·34)사장 등 I&C설립멤버 6명은 모두 LG반도체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 이들이 제출한 디지털라디오 수신용 ASIC칩세트 개발계획을 LG그룹이 높이 평가, 이들에게 시가 20억원상당의 ASIC설계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무료로 지원하고 독립시켰다. LG의 조건은 단 하나, 「우수한 제품을 설계, LG반도체에 납품하라」는 것. LG그룹이 밑지는 것 같아 보이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독립사업가의 창조력과 생산성을 믿기 때문이었다. 박사장은 『LG반도체에서 샐러리맨으로 근무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한다』며 『생산성도 최소한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박사장을 포함한 전체 직원은 9명. 직원들은 24∼31세로 평균 연령이 20대후반인 젊은 기업이다. I&C는 폭발적인 젊음의 힘을 원동력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움직인다. 지금까지 사무실 불이 단 한순간이라도 꺼진 적이 없었던 점을 박사장은 자랑한다. 『저희 회사는 스톡옵션제를 채택했습니다. 따라서 회사가 잘되면 모두들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창업후 6개월간 매출실적은 8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목표는 30억원. 박사장은 반도체설계분야 등 고도의 창의력이 필요한 분야가 발전하려면 대기업이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고가인 반도체설계장비 등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반도체산업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입니다. 대기업이 모든 것을 다 할수 있다는 생각을 이제는 버릴 때라고 봅니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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