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星분리 4개그룹,재계 상위권 진입…母그룹과 경쟁

  • 입력 1997년 4월 25일 20시 11분


「삼성가(家)의 무서운 핵분열」. 재계인사들은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4개그룹의 활발한 사세확장을 두고 「핵분열」로 표현한다. 고 李秉喆(이병철)삼성그룹 전회장을 기준으로 △큰딸 李仁熙(이인희)고문이 이끄는 한솔 △5녀 李明熙(이명희)부회장의 신세계 △장손 李在賢(이재현)부사장의 제일제당 △손자 李在寬(이재관)사장의 새한그룹등이 바로 그들.지난 17일 삼성과 지분정리를 끝낸 제일제당 신세계가 법적으로 삼성그룹과 완전히 분리됐으며 새한그룹은 25일 오후 서울 잠실체조경기장에서 그룹출범 선포식을 가졌다. 이로써 이병철전회장의 자손들이 4개 그룹으로 완전히 독립했다. 한솔 제일제당 등은 분리이후 급속도로 계열사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91년 삼성그룹에서 가장 먼저 분리된 한솔그룹은 불과 5년만인 지난해 재계랭킹 22위로 급부상했으며 올해는 16위로 6계단을 껑충 뛰어올랐다. 자산규모 기준으로 한솔그룹은 효성(17위)과 코오롱(20위) 등 내로라하는 그룹들을 제쳤다. 법적 분리에 앞서 작년 5월1일 그룹출범을 선포한 제일제당그룹은 불과 1년만에 9개의 계열사를 설립 또는 인수하고 3개의 국내외 합작법인을 설립했다.자산기준 재계 순위 35위, 매출액 기준 재계 25위에 올라있다. 제일제당은 기존의 식품사업이외 영상산업에 주력,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드림웍스SKG를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음악전문 유선방송인 m.net를 인수했다. 신세계는 앞으로 5년간 2조원가량을 투자, 2003년에는 전체 계열사수 25개, 상장사 7개, 매출액 15조원의 세계 50대 유통서비스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지난 22일 선포했다. 그룹출범을 선포한 새한그룹은 이전회장의 차남인 고 李昌熙(이창희)전회장이 지난 73년 일찌감치 독립, 설립한 새한미디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으로부터 ㈜새한(전 제일합섬)을 넘겨받아 그룹기반을 다졌다. 이들 분가그룹은 모그룹인 삼성과 한편으로는 경쟁하면서도 협조관계를 유지하는 등 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신세계는 삼성그룹이 유통업진출을 선언하는 바람에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분야에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제일제당은 지난 95년 분리과정에서 삼성 李健熙(이건희)회장과 제일제당 이부사장간의 갈등으로 인해 양그룹간에는 일절 거래가 없다. 한솔그룹은 호텔신라와 고려병원(현 삼성강북병원)등을 삼성에 되파는 등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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