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부총리 『정부차원서 「진로」 지원』

  • 입력 1997년 4월 17일 20시 45분


姜慶植(강경식)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7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진로그룹의 처리문제와 관련, 『진로그룹의 부도를 방치하는 것은 국민경제에 이롭지 못하다』고 말해 진로그룹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강부총리는 『불황기에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들이 도산하는 것은 구조조정과정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진로그룹은 경우가 다르다』며 『「진로」라는 상표가 일본에도 널리 알려져 있고 오랜 세월 축적돼온 경영자원을 감안할 때 진로그룹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부총리는 『진로가 자구노력에 착수한 만큼 현재의 경영위기를 잘 넘기면 앞으로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살아남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강부총리의 이같은 언급에 따라 진로가 최근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과 서울은행에 요청한 5천억원의 추가대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張震浩(장진호)진로그룹회장은 16일 상업은행에 2천7백억원, 서울은행에 2천3백억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우선 1천억원을 긴급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채권은행단은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구성, 진로그룹이 자구노력을 가시화하는 조건으로 추가대출을 수락할 방침이다. 한편 진로그룹은 1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진로그룹 본관에서 30대그룹관계자 등 2백여명을 초청, 부동산 매각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진로는 이 설명회에서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부지 등 매물로 내놓은 20여건의 부동산에 대한 개요와 위치 필지내용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진로가 매각키로 결정한 주요 부동산은 양재동 화물터미널부지(2만8천평)와 아크리스백화점, 서초동 남부터미널부지(1만1천평), 진로종합식품의 대전 김천 구룡포공장 등이다. 〈임규진·이희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