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루머 57%가 『사실』…예년보다 신빙성 높아져

  • 입력 1997년 4월 7일 20시 11분


「믿자니 의심스럽고 안믿자니 찜찜하고…」. 증권가에 나도는 각종 루머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생각이다. 증시정보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사후(事後)에라도 루머의 신빙성을 검증할 수 있는 수치는 없을까. 만족스럽진 않지만 조회공시(照會公示)에 대한 해당기업의 답변을 보면 어느정도 짐작은 된다. 조회공시란 증권당국이 「상장법인의 직접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증시 풍문(風聞)에 대해 기업에 사실여부를 묻는 것. 기업은 요구받은 다음날까지 공시를 해야 한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1∼3월 조회공시 건수는 모두 1백75건. 이중 57.1%에 이르는 1백건이 「검토중」 또는 「확정」으로 루머를 시인했다. 지난 95년 같은 기간의 31.3%, 지난해 54.7%에 비해 높아지는 추세. 한 예로 미도파 인수합병(M&A)설이 나돌았던 신동방은 지난 3월6일 「미도파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검토중」이라고 공시, M&A루머의 진위를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올들어 3월까지 조회공시 건수는 95년 4백3건, 96년 3백9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당국의 단속강화로 루머는 줄어들고 있지만 루머의 정확성은 높아진 셈』이라고 풀이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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