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수출/원인]「싼맛 수출」한계 도달

  • 입력 1997년 4월 2일 19시 52분


『요컨대 품질과 가격의 경쟁력 상실이 문제다』(현대자동차 한 임원) 신기술을 적용한 새상품이나 고부가가치 상품의 개발을 소홀히 한 탓에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후발국들에도 덜미를 잡혔다. 임금 물류 및 금융비용이 90년대 들어 더욱 치솟아 싼맛의 경쟁도 불가능해졌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일부 분야에 지나치게 편중한 산업구조도 문제라는 지적들이다. 반도체 하나가 지난해 전체 수출의 13.7%를 차지했으며 철강 선박 자동차 등 6대 품목의 수출비중이 33%에 이른다. 경공업―가공조립―조립금속―첨단산업의 수직적 산업구조를 형성하면서 섬유 신발 의류 등 나름대로 기술혁신과 부가가치 증대가 가능한 업종까지 「흘러간 산업」으로 홀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수출주력업종은 지난 94∼95년중 엄청나게 증설, 경기하강기에도 공장가동을 크게 줄일 수 없어 재고가 쌓이고 자금난에 처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해외시장 정보부족, 독자브랜드 개발노력 미흡 등도 한몫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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