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元喆喜)이 도시 지역의 유휴노동력을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알선해주는 「농촌인력은행」을 개설, 운영한다.
농협은 20일 농촌인력이 갈수록 고령·부녀화되면서 부족한 농촌 노동력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도시지역의 유급 노동력을 농촌지역에 연결시켜 주는 「복덕방」격인 농촌인력은행 창구를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농협은 이를 위해 이달말까지 전국 지역본부별로 3∼5개씩 모두 30개의 시범 회원농협을 선정, 연중 운영하고 반응이 좋을 경우 전산망을 구축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농협이 우리농촌 살리기운동 차원에서 농촌일손돕기 알선창구를 통해 공무원과 대기업 등 무급 인력을 봄 가을철 등 농번기에 집중 알선해 주었으나 도시지역의 유급 노동력을 농촌에 연중 항시 연결시켜 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은 특히 조합의 운영 여건상 파트타임 희망자를 집단적으로 관리, 1개반에 5∼15명 선으로 작업반을 조직해 작업반장 등을 통해 인력을 요청한 농가에 알선해주고 1∼2명이 필요한 농가에는 직접 알선해 주기로 했다.
농촌인력은행이 제대로 가동되면 지금까지 농장주들이 도시지역의 남아도는 노동력을 찾아 다니거나 수소문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져 농업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농촌에서 일정 기간 일을 하고 싶어하는 도시지역 근로자들도 자신에 근로조건이 맞을 경우 바로 연락을 받고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농협중앙회 沈載鍾 농촌지원계획과장은 『전국적으로 농촌인력이 노령·부녀화되면서 계속 부족한 반면 도시지역의 노동력은 남아돌고 있어 이를 체계적으로 연결시켜주기 위해 이번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이 제도 도입으로 농협이 일손이 부족한 농촌을 위해 노동력 복덕방 역할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