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김창희기자] 머테스 터마쉬(26)는 헝가리의 전형적인 「뉴 제너레이션」이다. 체제개편이 시작된 지난 89년 부다페스트경제대에 입학, 자본주의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한 첫 세대다.
『대단한 행운이었어요. 대학에서 마르크스주의 이데올로기를 전혀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가 입학하던 무렵 모든 수업이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했던 것은 물론 헝가리어 교과서도 대개 구비되어 있었다. 졸업과 함께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웠다. 현재 그의 직장은 헝가리의 독점석유회사 몰(MOL). 외국정유회사들과 정보교환하는 일 등을 맡고 있다.
『회사 업무는 재미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어요. 그러나 무엇이 됐든 외국과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중부유럽의 젊은이들에게 「외국」이란 당연히 「서부유럽」을 가리킨다. 여기서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것이 영어 구사능력. 머테스는 일주일에 4번 영어학원을 찾는다. 미혼인 그가 일과후의 황금같은 시간을 전적으로 영어공부에만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월급 4만5천포린트(약24만8천원) 가운데 무려 1만포린트(약5만5천원)를 매달 수업료로 갖다내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머테스와 같은 89학번이후 젊은이들 중에서는 「화려한 미래」를 위해 현재의 희생을 감수하는 강한 성취욕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이지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가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