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부도율 82년이후 『최고』… 한보-세양등 부도여파

  • 입력 1997년 2월 21일 19시 56분


[천광암기자] 지난달 전국의 어음부도율이 李哲熙(이철희)―張玲子(장영자)사건이 났던 지난 82년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달 들어 한보철강의 부도액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마이크로코리아 한국IPC 아프로만 세양정보통신 등의 부도가 잇따라 지난달보다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전국의 어음부도율이 한보철강의 부도여파로 작년 12월보다 0.05%포인트 높아진 0.21%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우성건설이 부도났던 작년 1월과 같은 수준으로 82년5월의 0.32%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어음부도율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0.16%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상승했으며 지방은 0.49%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의 어음부도율은 지난 82년5월 0.21%였으며 덕산그룹이 부도났던 95년3월과 우성건설이 부도났던 지난해 1월 0.15%였다. 한보계열사의 부도를 제외한 전국 어음부도율은 0.16%로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부도업체수는 1천1백15개로 전달보다 1백23개 줄었다. 하지만 1월은 부도업체가 크게 줄어드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부도업체수도 사실상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부도업체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41.2%를 차지했으며 도소매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업이 39.5%, 건설업이 13.3%, 기타 6.1% 등이었다. 이와 함께 전국 7대 도시의 신설법인수가 1천8백80개로 1백83개 증가하는 등 법인설립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조조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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