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미원-선경, M&A 바람에 株價 급등

  • 입력 1997년 2월 5일 20시 13분


[정경준기자] 미도파에 대한 기업 인수합병(M&A)공방이 뜨거워지면서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중견그룹 지주회사들의 주식이 M&A관련주로 부상,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M&A관련 기업은 해태제과 미원 선경 등. 5일 주식시장에서는 해태그룹의 지주회사인 해태제과 주식값이 3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해태전자 해태유통 등 계열 상장사들의 주가도 연이틀 상한가까지 올랐다. 미원과 선경도 이날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회사는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그룹의 모기업이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주가가 비교적 싸다는 공통점이 있다. 해태제과는 해태음료 해태산업 해태유통등의 지주회사지만 朴健培(박건배)해태그룹회장 등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4.3%에 불과, M&A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미원과 선경의 대주주 지분율도 각각 23.96%, 5.49%에 그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회사들의 주가강세는 적대적 M&A요건이 강화되는 4월 이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부터는 개정 증권거래법에 따라 25%이상의 주식을 보유할 경우 공개매수를 통해 50%+1주까지 지분을 늘려야 하므로 자금부담이 늘어나기 때문. 따라서 적대적 M&A세력은 물론 경영권방어에 나서는 기존 대주주들도 4월 이전에 미리 주식매집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여기에 일반투자자들도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세하면 M&A관련주의 주가는 더욱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해태제과 관계자는 『대주주측의 지분율은 우호적 지분을 더할 경우 28%에 이르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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