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景駿기자] 대구종합금융의 경영권을 놓고 컴퓨터부품 제조회사인 태일정밀과 대구지역 백화점업체 화성산업간에 치열한 공개매수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종금의 최대주주인 태일정밀은 다음달 6일부터 25일까지 대구종금주식 70만주(전체지분의 20.59%)를 주당 4만8천원에 공개매수한다고 최근 증권감독원에 정정신고했다.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태일정밀의 지분은 현재 9.36%에서 29.92%로 높아진다. 여기에 관계사인 ㈜동호(9.18%), 뉴맥스(4.76%),삼경정밀(2.22%), 서흥강재(1.30%)를 더하면 태일정밀측의 총 지분은 47.41%에 이르게 된다. 태일정밀은 당초 대구종금주 51만주(전체지분의 15%)를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주당 4만원에 공개매수할 예정이었다.
태일정밀이 이같이 공개매수 조건을 변경한 것은 경영권다툼의 상대방인 화성산업이 다음달 4일부터 주당 4만1천원에 60만주(17.65%)를 역공개매수키로 했기 때문.
현재 화성산업은 대구종금 지분의 9.99%를 보유하고 있으나 대구은행 등 지역 상공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경영권을 놓고 표대결을 벌일 경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산업은 태일정밀의 공개매수조건 변경에 대해 『대구지역 상공인들 사이에 외지인에게 대구종금을 넘겨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 따라서 화성산업이 공개매수 조건을 다시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초 2만원대에 머무르던 대구종금의 주가는 지분확보 경쟁이 가열되면서 최근 사흘연속 상한가를 기록, 27일 현재 4만8천2백원까지 뛰어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