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熙城기자] 한보철강부도여파로 서울 명동사채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또 국내 금융기관들이 국제자금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편 국내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일 조흥 외환은행 등 한보그룹 채권은행단의 국제 신용도가 떨어질 전망이다.
▼금리동향〓한보철강 부도사태로 인해 콜금리와 (기업어음)CP금리가 소폭 올랐다.
지난 23일 한보철강 부도직전 11.30%를 기록했던 콜금리는 25일 현재 12.00%로 0.7%포인트 올랐다. 또기업어음은같은기간에12.50%에서12.65%로0.15%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한보철강 부도로 자금시장이 앞으로 최소한 1∼2개월동안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채시장 동향〓한보철강 부도사태이후 명동사채업소들은 대부분 개점 휴업 상태. 지난해 우성건설과 ㈜동신부도로 큰 손실을 입은 사채업자들은 연초부터 한보철강이 부도가 나자 어음중계를 전면 중단했다.
또 이들에게 자금을 대여하는 전주(錢主)들도 내놓았던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자금조달 차질〓한보철강의 부도처리 이후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이 일절 중단되고 있다.
27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한보철강의 부도처리 전날인 지난 22일 유럽자금시장에서 6억달러 규모의 해외차입을 한 이후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차입이 중단됐다.
▼증시동향〓한보철강부도 사태가 정치권으로 비화하자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27일 주식시장은 한보철강사태와 관련, 야당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선데다 검찰이 곧 수사에 착수할 것이란 소식이 큰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올들어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던 외국인투자자들이 한보철강부도사태이후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외국인들은 한보철강 부도직후인 지난 24일과 25일 이틀 연속 각각 34억원과 89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들이 올들어 연이틀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