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첫 2백억달러…1년새 2배넘어

  • 입력 1997년 1월 3일 20시 38분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2백억달러를 넘어섰다. 통상산업부는 96년 무역수지적자가 2백3억7천9백만달러(통관기준 잠정치)로 작년의 1백억6천1백만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고 3일 집계 발표했다. 이는 또한 96년초 정부가 발표했던 무역수지 적자예상치(70억달러)의 3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통산부는 올해 세계경제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 일본 개도국 등 우리 주력시장의 수출수요는 오히려 줄어들어 작년 수준의 적자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한햇동안 수출은 1천2백98억3천3백만달러로 95년보다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작년의 수출증가율 3.8%는 지난 89년의 2.8%이후 7년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이처럼 수출이 저조한 것은 반도체의 국제가격하락으로 반도체 수출이 연초목표치 3백7억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1백78억6천7백만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자동차 선박 산업용전자 컴퓨터 유류제품 등의 수출은 호조를 띠었으나 섬유 신발 완구 인형 신변용품 등 경공업은 부진했다. 수입은 1천5백2억1천2백만달러로 95년보다 11.2% 증가했다. 국제유가상승의 영향으로 원유수입액이 1백38억9천2백만달러로 전년보다 31.8%나 늘어나 증가세를 주도했다.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수입이 전년보다 10.0% 늘어난 7백22억5천9백만달러에 달했다. 〈許承虎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