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상수지적자 2백30억달러 넘을듯…한국銀 추정

  • 입력 1996년 12월 30일 15시 34분


경상수지 적자가 11월까지 2백16억달러를 넘어서 올해 연간 적자규모가 2백3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30일 지난 11월 한달동안 경상수지적자가 18억7천만달러를 나타내 올들어 11월말까지의 누적적자규모가 사상 최대인 2백16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적자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86억달러의 2.5배나 된다. 彭東俊 한은 조사2부장은 “12월에는 파업까지 겹쳐 수출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올 한해동안의 경상적자는 2백3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적자규모는 국민총생산(GNP)의 4%를 웃도는 것으로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2∼3%)보다 높아 외채 및 실업률 증가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1월중 경상수지 적자폭이 커진 것은 수출부진 및 수입증가세의 지속으로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된 데다 무역외수지도 큰 폭의 적자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통관기준으로 수출은 자동차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자 금속제품 및 선박등 중화학제품의 감소로 그 규모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1% 감소한 1백14억5천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수입은 자본재와 소비재의 증가율이 여전히 높아 12.3% 늘어난 1백33억4천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 적자가 18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또 무역외수지는 해외여행경비 투자수익지급 운항경비 등이 꾸준히 늘면서 6억3천만달러, 이전수지는 해외송금의 증가로 5천만달러의 적자를 각각 보였다. 한편 자본수지는 해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도입이 크게 증가해 13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11월말 현재 전달보다 9천만달러 증가한 3백23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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