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기업]로만손시계-올 1천만달러 수출 『기염』

  • 입력 1996년 12월 1일 19시 59분


「許承虎기자」 로만손시계(대표 金基文·김기문·42)는 지난 8월부터 「메이드 인 스위스」 딱지가 붙은 시계를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외국업체의 하청을 받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수출하겠거니 생각하면 오해다. 이 시계의 상표는 「엘베」. 로만손의 자체 브랜드다. 「메이드 인 코리아」보다 「메이드 인 스위스」로 팔면 30%이상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어 이런 방법을 쓴다. 『디자인이나 상품기획은 우리가 합니다. 내부의 작동장치가 없는 껍데기를 만들어 스위스의 제휴업체에 보내면 제휴업체는 작동장치를 부착해 스위스 원산지증명을 붙여 다시 우리에게 넘기는 거예요』 김사장의 설명이다. 요즘은 시계의 작동장치보다 외부 디자인이 훨씬 부가가치가 높고 중요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로만손은 지난 88년 설립당시엔 OEM방식으로 제품을 팔았다. 국내 시계시장의 90%를 4개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어 중소업체들은 10%의 시장을 놓고 각축하던 시기였다. 『해외로 눈을 돌리자. 그것도 우리 브랜드로』 그의 결심이었다. 로만손의 꿈을 실현시킨 것은 커팅글라스였다. 시계에서 일반 유리알을 빼내고 대신 보석처럼 커팅한 크리스털유리를 박았다.시계에 커팅클라스를 넣은 것은 로만손이 세계최초였다. 이미 시계의 실용적기능뿐 아니라 장식적 요소가 부각되던 시기였던만큼 미국 중동 유럽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해외업체들이 「베끼기」로 공략해 왔지만 그는 「디자인」을 주무기로 삼아 추격을 따돌렸다. 로만손은 그동안 굿디자인(GD)상을 3년연속 받는 등 20여개의 상을 받았고 지난 30일 무역의 날에는 1천만달러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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