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여성캐주얼의류 브랜드 3총사…디자인戰 치열

  • 입력 1996년 11월 24일 20시 11분


「李鎔宰기자」 「허리사이즈 23∼27인치의 젊은 여성을 공략하라」. 90년대 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여성 캐주얼의류 브랜드들이 내세운 슬로건이다. 여성의류시장은 80년대까지는 상하의 일체식의 「한벌옷」이 주류였다. 90년대 들면서 자신의 개성에 따라 웃옷과 바지 치마 등을 따로따로 조화시켜 입는 단품(單品)위주의 「코디룩」시장으로 재편됐다. 시장변화돌풍의 주역은 이른바 「영 캐릭터 캐주얼」브랜드들. 하루에도 피고지는 브랜드들이 상당수지만 「시스템」 등 삼총사의 시장 영향력이 크다. 「시스템」 ㈜한섬(대표 鄭在鳳·정재봉)의 제품. 철저한 단품주의, 튀는 디자인, 「손바닥 만하다」고 표현되는 작은 사이즈 등의 차별화 전략으로 여성의류 시장의 주소비층으로 부각된 교복 자율화세대의 패션감성을 꿰뚫었다. 8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시즌 마다 쏟아내놓는 1천여종의 다양한 상품이 장점. 출범초기부터 각 점포에서 가동한 판매시점재고관리(POS)전산시스템은 의류업체들의 고질병인 재고수준을 대폭 줄여주었고 소비자들의 취향에 즉시 반응할 수 있는 순발력을 키웠다. 출범 6년만인 올해 매출목표는 7백40억원. 「EnC」 94년에 출범한 ㈜대하(대표 曺學洙·조학수)가 내놓았다. 시스템이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으로 좁혀 놓은 여성캐주얼의 소비층을 30대 주부까지 확장한 브랜드. 개성중시라는 컨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스템에 비해 「약간」 큰 사이즈의 제품을 선보였다. 크다고는 하나 꾸준한 다이어트로 몸매관리를 하는 「미시」들에게나 맞는 수준. 시스템보다 4년 늦었지만 올해 매출목표는 7백억원으로 간발의 차다. 「나이스클랍」 ㈜대현(대표 曺小棹·조소도)이 지난해 가을 일본에서 들여온 라이선스브랜드. 일본의 디자인을 그대로 들여오기도 하지만 대현의 디자이너들이 지나친 왜색풍은 걸러내고 있다. 가장 도발적인 색상을 쓴다는 평가를 받는다. 길거리에 다니는 여성들의 취향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스트리트 패션」을 지향한다. 타깃연령층은 20대까지 잡았지만 동양적이고 귀여운 디자인때문에 10대후반들이 즐겨 찾는다. 최대치수도 허리를 기준으로 26인치로 가장 작다. 올 매출목표 3백6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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