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구속」서울銀 어디로 가나…행장영입-합병 우려

입력 1996-11-24 01:40수정 2009-09-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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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承勳기자」 孫洪鈞(손홍균)행장구속으로 침통한 분위기인 서울은행은 검찰이 내주초 국제밸브 대출에 관련된 실무자를 소환한다는 방침이 전해지자 수사가 확대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서울은행은 金俊協(김준협) 金永錫(김영석)전행장이 대출부조리 등으로 중도퇴진한데 이어 손행장마저 대출부조리로 구속돼 문민정부 출범 이후 취임했던 행장 3명 모두 대출관련비리로 중도퇴진한 오명과 함께 경영부실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은행은 우선 내주초 임시이사회를 열어 張滿花(장만화)전무를 행장대행으로 선임, 과도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서울은행은 손행장의 잔여임기인 3개월간 후임자를 정하지 않고 대행체제를 유지, 내년 2월 정기주총에서 후임행장을 선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장대행을 맡게 될 장전무가 여세를 몰아 행장으로 올라설지는 불투명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울은행이 부실경영에다 투서가 난무하는 등 내부갈등을 안고 있는 것은 행장뿐 아니라 임원들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행인사 행장취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은행 일부에서는 손행장 구속이 단순한 독직(瀆職)사건이라기보다는 외부인사의 은행장영입을 통해 합병을 유도하기 위한 수순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아무튼 손행장구속으로 노사가 합심해 경영위기상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이 주춤해질 수밖에 없어 서울은행은 고전을 면치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제삼자인수를 위한 재산실사 등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건영과 ㈜삼익의 제삼자인수문제도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영 ㈜삼익 등 굵직한 거래업체들이 잇달아 부도가 나면서 서울은행은 지난 6월 현재 부실여신이 5천6백11억원으로 전체여신의 2.7%를 차지, 부실여신비율이 25개 일반은행중 가장 높은 상태다. 이같은 경영부진으로 지난 2월 주총에서는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지 못한데 이어 올상반기에도 6백94억원의 적자를 내 2년연속 무배당을 하게 될 처지에 빠졌다. 이 때문에 임원들이 상여금을 반납하고 서울투자자문과 서울리스 등 자회사매각을 추진하는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었다. 또 노조도 지난 7월 올 임금인상분을 반납하고 이달부터는 「한마음운동」을 전개, 한시간 일더하기운동을 벌이면서 위기타개에 노사가 합심노력을 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무엇보다 서울은행 직원들은 이번 사건으로 은행내 불신풍조가 증폭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독 서울은행장들의 비리가 가장 많이 드러난 것은 지난 76년 8월 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이 합병한 뒤 고질화된 내부 갈등으로 투서가 유난히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가의 정설이다. 특히 손행장은 자신이 검찰에 구속되기 이전에 이미 검찰의 수사를 감지하고 있었고 이는 전직 임원인 모씨가 투서를 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는 것. 손행장은 『업체들로부터 얼마간의 돈을 받았지만 개인의 치부를 위해 쓴 것이 아니고 부하직원들을 위해 썼는데 이런 사실까지도 투서를 해대는 풍토가 한탄스럽다』고 말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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