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에 불탄 77m ‘민주화 걸개그림’ AI로 되살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18일 04시 30분


1989년 집회현장 걸었다 소각돼
슬라이드 필름 바탕으로 석달 복원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서 특별전

37년 전 민주화를 향한 열망을 담아 제작됐다가 경찰 사복체포조 ‘백골단’에 의해 소실된 걸개그림이 최근 복원돼 광주 남구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에 전시됐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37년 전 민주화를 향한 열망을 담아 제작됐다가 경찰 사복체포조 ‘백골단’에 의해 소실된 걸개그림이 최근 복원돼 광주 남구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에 전시됐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37년 전 민주화를 향한 열망을 담아 제작됐다가 당시 경찰이 운영한 사복체포조 ‘백골단’에 의해 불태워진 대형 걸개그림이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통해 되살아났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지맵)은 7월 15일까지 ‘2026 5·18기념 미디어아트 특별전―완전한 것들의 틈’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맵은 2022년 광주시가 개관한 미디어아트 전문 전시공간이다.

1989년 6월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마지막으로 걸렸던 그림의 모습.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제공
1989년 6월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마지막으로 걸렸던 그림의 모습.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제공
1전시실에서는 ‘그날, 그곳을 꺼내다’를 주제로 1989년 불에 탄 걸개그림을 디지털과 AI 기술을 활용해 재창작한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걸개그림은 1989년 전국 5개 예술단체와 30개 대학 예술패 회원들이 함께 제작한 ‘민족해방운동사’다. 갑오농민전쟁부터 5·18민주화운동, 통일운동까지 한국 근현대사 저항과 민주화 과정을 담은 이 작품은 세로 2.6m, 가로 7m 크기 그림 11개를 이어 만들어 전체 길이가 77m에 달했다. 그림은 1989년 4월 서울대에서 처음 공개된 뒤 전국 대학가와 집회 현장을 돌며 전시됐지만, 그해 6월 한양대 집회 현장에서 백골단에 의해 불태워졌다.

복원 작업은 미술사학자 최열 씨(70)가 파손 전 촬영해 둔 슬라이드 필름을 바탕으로 지맵 측과 함께 3개월간 진행됐다. 복원된 작품에는 걸개그림의 불타기 전 모습과, 그림 속 민중들이 팔을 들고 구호를 외치거나 앞으로 달려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작품은 1전시실 4개 벽면 크기로, 영상이 약 6분간 펼쳐진다.

2·3전시실에서는 한국, 우크라이나, 이란 등 6개국 작가 12명이 제주4·3사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민중이 겪은 고통을 표현한 디지털 작품들이 전시된다.

#5·18민주화운동#걸개그림#백골단#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디지털 복원#인공지능#민족해방운동사#1989년#미디어아트 특별전#제주4·3사건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