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훌리건과 벌컨 外

  • 동아일보

● 훌리건과 벌컨

오늘날 한국 정치권과 시민 사회가 ‘타협의 정신’을 잃었다고 진단하면서 1987년 6·29민주화 선언을 복기했다. 중앙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당시 군부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대신 “6·29 선언을 중심으로 타협을 통해 민주주의의 문을 열어젖혔다”고 분석한다. 극단적 당파성에 매몰된 ‘훌리건’과 정치 냉담층이 돼버린 ‘벌컨(Vulcan)’이 다시 대화하기 위한 제도적 해법도 담았다. 장훈 지음·어포인트·1만9800원

● 북방 시의 형성과 그 벗바리

일제강점기 평안도와 함경도 등 한반도 북방에서 난 시인들은 경성의 문단과는 다른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만주 또는 국경지대로 가서도 동족을 벗바리(뒷배를 봐주는 사람) 삼아 초현실주의 시를 쓰며 투쟁했던 동인 ‘시현실’이 대표적이다. 재만(在滿) 조선인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인천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김기림, 이용악, 이찬, 김남인 등 관서·관북 지방 출신 시인들의 문학세계를 심도 있게 다뤘다. 오양호 지음·역락·5만5000원

● 형태 없는 불안

2024년 책 ‘궤도’로 부커상을 수상한 저자의 에세이집. 저자는 사촌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오랫동안 불면증을 겪어 왔다고 한다. 책 안에는 사촌이 겪었을 슬픔과 고통을 상상하며 떠올린 저자의 파편적인 기억들이 담겨 있다. 불면증과 불면을 일으키는 감정에 대한 사유들도 담겼다. 글쓰기만큼은 “의식에 한 발을 담근 채 꾸는 자각몽”이라고 비유하며 “글쓰기가 내 삶을 구원했다”고 고백한다. 서맨사 하비 지음·송예슬 옮김·서해문집·1만7000원

● 아무도 읽지 않습니다

밀려드는 투고 원고를 인공지능(AI)에 맡겨 처리하려다가 그만 인류 멸망의 위기까지 초래해 버린 한 문학 편집자의 좌충우돌을 그린 장편소설. 인디밴드 뮤지션 출신 소설가인 저자가 예술가와 AI의 공존에 대한 고민을 녹였다. AI가 떠먹여 주는 요약본에 취해 글자 읽기를 포기하는 사람들, AI가 쓸 데이터를 제공하는 하청업자로 전락하는 예술가들의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담겼다. 김상원 지음·황금가지·1만8000원

● 정오의 총알

1994년 등단해 30년 넘게 시를 써온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이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듯한 세계, 사건은 지연되고 행위는 멈추며 존재는 조용히 꺼져 내린다. 이번 시집은 그 적막의 끝에서 돌연 폭발하는 생의 순간을 포착한다. 빛이 가장 강하고 그림자가 가장 짧은 정오, 죽은 듯 멈춰 있던 매미는 총알처럼 솟아오른다. 무위와 은둔의 시간을 가로질러 출현하는 이 반전의 찰나야말로 급진적인 생이 솟구치는 순간이다. 이수명 지음·문학과지성사·1만2000원

● 코스모스 읽는 법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출간 40년이 지난 지금도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과 전문 용어의 벽 앞에 완독을 포기한 독자가 적지 않다. 각 장의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전문 용어를 일상의 말로 친절히 해설한 책이다. 과학적·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세이건의 메시지를 더 깊이 새기도록 이끌고, 세이건 이후 새롭게 밝혀진 사실도 덧붙여 40년의 간극을 메운다. 박초월 지음·유유·1만7000원



#신간#새로 나온 책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