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연출가 “옥주현, 성량·에너지 작품에 합당해”

  • 뉴시스(신문)

알리나 체비크, ‘캐스팅 몰아주기’ 의혹에 “소문 부풀려진것”
“사랑 이야기지만, 당시 여성상 집중…현재에도 공감할 주제”
20일~3월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연출을 맡은 알리나 체비크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 서울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12 뉴시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연출을 맡은 알리나 체비크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 서울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12 뉴시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최근 제기된 ‘옥주현 캐스팅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소문이 조금 부풀려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체비크는 “내부적인 것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 내가 배우를 평가할 때는 연출자로서 하는 것”이라면서도 “(사람들이)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지 못하는 요소들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차 분배 관련해서 상황 들었는데 일단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회사도 있고, 원작자도 있어 배우들과 사전에 협의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비크는 초연에 함께한 옥주현에 “큰 에너지, 성량, 목소리를 갖고 있고 작품에 합당하다”며 프로페셔널함이 자신의 작품에 연기할 정도의 합당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옥주현이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작품 속 ‘안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내용처럼 사회가 그렇다고 하니까 공격하는 것은 아니었으면 한다. 돌을 던지는 건 쉽지만, 돌을 왜 던지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비크는 러시아에서는 한 배우가 작품의 다수 공연을 차지한 경우가 잦다며 “왜 큰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배우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해당 작품 외에도 다른 작품에 참여하며 시간이 없어 상황에 따라 다른 것 아닌가”라고 했다.

2018년 초연된 뮤지컬은 재연(2019년)을 거쳐 7년 만에 돌아왔다. 초연과 재연 때 더블 캐스팅이었던 ‘안나’ 역에 이번은 옥주현을 비롯해 김소향, 이지혜가 발탁됐다.

체비크는 “세 안나가 다 다르지만 모두 마음에 든다”며 “배우들이 같은 상황에서 다른 느낌을 연기하는 것이 관람 포인트”라고 말했다.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누군지 묻자 “이는 여러 자식이 있는데 누구를 가장 사랑하냐고 질문하는 것과 같다”며 웃었다. 이어 “모든 배우가 너무 열심히 연습한다. 힘들면 힘들다고 할 법도 한데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고 전했다.

뮤지컬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878년 발표된 소설은 무려 3권·1500쪽이 넘는 대작(大作)으로, 작가의 작품 중 대표작으로 꼽힌다.

작품은 19세기 후반 러시아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가문을 위해 ‘안나’는 러시아 최고 정치가 ‘카레닌’과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하다 군인장교 ‘브론스키’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를 다룬다. 두 인물은 부적절한 관계임을 알면서도, 사교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자유를 택한다.

체비크는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당시 여성상에도 집중했다. 당시 러시아 상류사회에 관습과 사회적 압박에 따라 ‘안나’는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톨스토이도 그의 영혼을 부각하며 과연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그는 “처음에 ‘안나’가 너무 싫었다. 아무리 봐도 모든 면이 다 나쁜 것 같지만 그의 시점에서 ‘왜 그랬어야 했나’를 생각하며 이해해 보려 했다”며 “안정적 삶을 지내고 있는 ‘안나’지만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비크는 “아직까지 사회에서 남성이 한 행위는 용서되는 것들이 여성이 했다는 이유만으로 용서를 못 하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회내면에 아직도 남성중심적인 사고방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나’가 이 사회에 대응하는, 자기의 행복과 사랑을 위해 대립적인 입장에서 (사회에) 저항하는 입장이 됐다”고 했다.

이같은 유사한 현상은 오늘날에도 나타난다고 했다. 체비크는 “매스미디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터넷에서 사회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사람의 실수에 대해 비난하는 것이 쉽다”며 “모든 인간은 실수를 하는데 비난의 경계는 누가 정하는 것인가. 다수가 그렇다고 한 사람의 잘못을 비난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설이) 19세기 작품이지만 오늘날까지도 얘기해볼 만한 뜨거운 주제”라며 “단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사회적 내용에 집중해서 보면 모두에게 공감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삼연을 앞둔 뮤지컬에 초·재연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라이선스가 있어서 어떤 것이 변화했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새로운 배우가 합류해 사소한 뉘앙스 차이가 있다. 각각의 배우마다 같은 상황의 연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원작과 한국 공연에는 MC(사회자) 역할이 큰 차이라 한다. 체비크는 “러시아에서도 보니까 MC역에 비중을 둔 게 더 나아보여 한국 공연처럼 비중을 높이는 것을 제안했는데 지난 몇 년간 하고 있는 것이 있어 그대로 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러시아 뮤지컬은 울고, 걱정하는 등 감정을 울리는 작품이 많이 선호된다”며 “러시아 관객들은 즐거움보다는 우울한 것을 보고 즐긴다. 한국에서 다른 공연을 봤을 때 내 반응과 한국 관객의 반응이 똑같아 (이번 작품을 보고) 어떤 후기가 나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20일부터 3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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