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곽도원이 약 3년 만에 복귀 의사를 밝혔다. 사과와 책임을 언급했지만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 News1
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곽도원이 약 3년 만에 공개 입장문을 내고 복귀 의사를 밝혔다.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언급했지만, 대중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를 두고는 엇갈린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곽도원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두려움도 있었고, 부끄러움도 컸고, 제 잘못 앞에서 어떤 말도 쉽게 꺼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2022년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다. 그로 인해 상처받고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 일 이후 저는 제 자신을 돌아보며, 사람들 앞에 설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묻는 시간을 보내왔다”고 했다.
이어 “지난 시간 동안 세상이 조용해진 자리에서, 연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했다.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던 모든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사이 공개된 작품들과 최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를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보다 이른 시기에 제 잘못에 대해 사과하지 못하고, 입장을 전할 시기를 놓친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곽도원은 “앞으로의 활동에 앞서,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책임 있는 모습을 차근차근 행동으로 증명해 나가고자 한다. 빠르게 용서를 구하려 하지 않겠다.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겠다.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마무리했다.
곽도원은 지난 2022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돼 활동을 중단했다. 음주 적발 당시 곽도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158%로 면허취소 수치(0.08%)를 훨씬 웃돌았다. 이후 2023년 제주지법 형사8단독은 곽도원에게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논란 이후 자숙 기간을 보낸 그는 지난해 10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통해 복귀를 시도했으나 여론의 반발로 무산됐다. 논란 이전에 촬영을 마친 영화 ‘소방관’은 지난해 12월 개봉했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는 지난 18일 공개됐다.
일각에서는 “더 이상 남은 작품이 없자 복귀에 나선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향후 그의 행보가 대중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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