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트인 한강 조망과 아차산의 가을바람… 워커힐의 숨은 명소 ‘빌라’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10월 14일 23시 56분


한강과 아차산이 물드는 창밖… 호텔과 동떨어진 ‘빌라’의 매력
깔끔한 복층 구조… 아래층은 침실, 윗층은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
거실 통창 통해 한강 조망… 탁 트인 시야로 ‘차별화’
와인페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중
더뷔페 등 미식 수준도 한층 높아져… 입소문 나 빈자리 없어

서울 도심을 벗어나지 않고도 한적한 숲속 휴식과 미식으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곳으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이하 워커힐)가 꼽힌다. 그 중 ‘빌라’ 객실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독채를 사용하며 조용한 휴식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워커힐 빌라를 방문해 객실을 경험하고 평가해 봤다.

워커힐 빌라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첫인상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객실 문을 열면 깔끔한 복층 구조와 크고 넓은 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창밖으로 펼쳐진 한강의 시원한 전망은 그 자체로 도심의 번잡함을 잊게 만든다. 킹사이즈 침대와 아늑한 거실, 두 개의 화장실, 조리가 가능한 주방, 발코니까지 갖춘 구조는 여행 방문객뿐 아니라 장기체류 비즈니스 손님에게도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빌라 객실의 복층 활용도는 탁월해 가족 또는 친구 모임에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층은 방과 발코니, 화장실 구성으로 공간 분리가 확실하게 돼 있으며, 윗층은 주방과 넓은 거실, 화장실로 구성돼 함께 모여 식사나 대화를 하기 적합했다. 반면 위층 환기 시설이 구비 되지 않아 요리 후 발생하는 연기가 빠져나가지 않았다. 향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침구와 객실은 청결함이 돋보였고, 발코니에 앉아 한강을 바라보는 동안 아차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여유롭게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다. 기타 호텔 동과 동떨어져 있는 빌라 객실 특성상 아침에는 룸서비스 조식이 제공된다. 주문 시 건강식과 클래식 메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조식 뷔페에 가지 않고도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이며 만족도가 높았다.

워커힐 호텔의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며 가장 인상적인 점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놓치지 않는 배려’라 볼 수 있다. 리셉션 직원부터 하우스키퍼, 식사 서비스까지 모두 친절함 속에 전문성이 느껴졌고, 요청 사항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는 응답성 또한 뛰어났다. 청결 상태는 객실뿐 아니라 공용시설, 복도, 빌라 동 옆쪽 정원까지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한편 워커힐은 서울 시내의 기타 경쟁 호텔들과 달리 아차산을 품은 넓은 공간을 보유한 덕분에 다양한 문화·레저 이벤트 등을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방문했던 날도 야외 ‘포레스트 파크’에서 가을 와인 페어가 열려 색다른 즐거움을 더했다.

와인 페어가 운영을 시작하는 시간이 되자 기다렸던 방문객들이 몰려들었다. 해당 행사의 인기를 체험할 수 있었다. 손님 중에는 투숙객도 일부 있었지만, 워커힐 와인 페어를 방문하기 위해 따로 찾아온 이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과 대화해보니 시원한 가을 아차산 중턱에서 마시는 와인을 기다린다는 손님들이 상당히 많았다. 현장에는 다양한 와인과 맥주, 그리고 최신 유행하는 리큐르 종류까지 폭넓게 구비 됐으며 최신 유행하는 테킬라와 위스키 종류도 시음이 가능했다.

또한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가을 소풍 감성을 극대화했다. 투숙객에겐 무료입장 혜택이 제공돼, 호텔 내 체험과 외부 활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점도 장점이었다.

워커힐은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도심 속 최종 목적지’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번 체험 중 ‘더뷔페(The Buffet)’ 레스토랑에서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대게, 육류·해산물 그릴 요리, 양 갈비, 이탈리아 젤라또 등 먹거리는 기대 이상이었고, 빈자리 없이 손님들로 가득 차 말로만 들었던 더뷔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워커힐은 차별화된 입지적인 장점을 보유했음에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반면 최근 방문해 경험한 워커힐은 최고의 자연환경과 그에 걸맞은 풍부한 문화·미식 콘텐츠로 한층 발전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수준이 높아진 덕분에 방문객도 크게 늘어 난 모양새다. 호텔 구석구석 손님들로 북적였으며 활기찬 모습이 긍정적인 인상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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