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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반려견 작별까지 SNS에…스타들의 애도, 어떻게 봐야 할까
뉴시스(신문)
입력
2025-07-19 07:07
2025년 7월 19일 0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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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사랑하는 초코가 주어진 16년의 시간을 끝으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배우 이민호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이다. 그는 반려견의 마지막 모습과 유골함 사진도 함께 올렸다.
‘좋아요’는 90만 개를 넘겼고, 댓글은 영어·중국어·스페인어로 3만 개 이상 달렸다. 이제는 스타의 반려견 죽음조차 세계적 애도의 대상이 되는 시대다.
이민호만의 일이 아니다. 가수 양희은, 배우 다니엘 헤니, 모델 하리수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려견의 죽음을 알렸다.
예전 같으면 가족끼리 조용히 울고 끝냈을 일을, 이제는 수십만 팔로워에게 설명하고 수만 개의 댓글 속에서 함께 애도받는 시대가 됐다.
이런 장면을 두고 시선은 엇갈린다. “개 죽음까지 SNS에 올리냐”는 냉소부터 “진심으로 위로받고 싶었을 것”이라는 공감까지. “결국 이미지 관리 아니냐”는 말도 따라붙는다.
왜 이런 논쟁이 벌어질까. SNS는 본질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공간이다. 기쁨보다 슬픔, 일상보다 상실이 더 큰 반응을 부른다. 그중에서도 ‘죽음’은 ‘공감’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쉽게 소비되는 감정이다. 연예인이 반려견과 이별하는 장면이 그 대표적 예다.
정은경 강원대 심리학 교수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반려동물은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긍정적 대상”이라며 “죽음은 마치 내 일처럼 느껴져 강한 감정을 일으키고, 함께 애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도 “반려견의 죽음은 누구에게나 큰 상실이기 때문에 SNS에 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다만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등 과잉 감정이나 연출이 동반될 경우, 대중에게는 불편하게 비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사회에서 죽음은 오랫동안 조용하고 숭고하게 받아들여야 할 일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 누군가의 죽음을 공적 콘텐츠로 공유하는 데 거부감이 생기기도 한다.
정은경 심리학 교수는 “소중한 반려동물의 죽음을 SNS에 공유하는 순간, 그것이 나의 인기나 주목을 위한 수단처럼 비칠 수도 있다”며 “진심에서 비롯된 슬픔이었더라도, 일부 대중은 ‘정말 슬퍼하는 게 맞나’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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