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로마 교도소 깜짝 방문…부활절 미사 집전 기대감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8일 15시 19분


17일(현지 시각) 로마 시내 코엘리 교도소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소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바티칸 뉴스 제공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퇴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을 앞두고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한 교도소를 깜짝 방문해 묵주 등을 선물하며 격려했다.

17일(현지 시각)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부활절을 사흘 앞둔 성목요일인 이날 로마 레지나 코엘리 교도소를 찾아 재소자들에게 “여러분 곁에 있고 싶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이날 교황은 신의 대리자를 상징하는 흰색 주케토(모자)와 수단을 입고 휠체어에 앉아 이동했다.

30여 분간 교도소에 머물며 70여 명의 재소자들을 만난 교황은 “나는 항상 예수님처럼 성 목요일에 감옥에 와서 발 씻는 것을 좋아했다”라며 “올해는 할 수 없지만 여러분과 가까이 있고 싶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로마 시내 중심부의 트라스테베레 지구에 있는 레지나 코엘리 교도소에는 1100여 명의 재소자가 있으며, 이탈리아 내에서도 과밀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 꼽힌다

17일(현지 시각) 로마 시내 코엘리 교도소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소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바티칸 뉴스 제공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년 성목요일에 교도소, 난민센터, 노인 요양원 등을 방문해 세족식을 진행했다. 성목요일 세족식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하루 전 최후의 만찬을 하기에 앞서 열 두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것에서 비롯된 의식.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 ‘가장 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강조하며, 교회가 사회의 낮은 자리로 다가가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교황은 매년 성목요일 세족 의식을 열어 소외된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로 삼아 왔지만 올해 세족식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생략됐다.

프란치스코 교황 담당 의료진은 최소 두 달간 휴식을 권고했지만, 최근 교황은 건강이 회복되며 외부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따라 교황이 20일 부활절 미사에 직접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란치스코 교황#부활절#교도소 방문#재소자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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