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전쟁의 문화 外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1일 03시 00분


● 전쟁의 문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역사학 교수이자 미일 관계 전문가인 저자가 제국주의의 지배 논리인 근대화와 문명화가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탐구했다. 진주만 공격, 히로시마 폭격, 9·11 테러, 이라크 전쟁 등에서 드러난 미국과 일본 두 나라의 전쟁 문화를 비교 연구했다. 전쟁의 수사가 어떻게 폭력을 옹호하는 덫이 되는지 분석하는 동시에 평화, 자유, 정의라는 고결한 언어가 전쟁 수행의 도구가 되는 역설을 포착한다. 존 다우어 지음·최파일 옮김·아르테·5만8000원

● 제4부의 상상력

미국 정치 전문가인 저자가 민주주의가 상정하는 공동체 구성원의 범위를 미래 세대의 인간뿐 아니라 인간이 아닌 생명까지 확장해 보자는 상상력을 발휘했다. ‘미래심의부’라는 제4부를 설치하는 등 현실 제도를 기반으로 미래의 민주주의를 구체화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재선과 12·3 비상계엄으로 한미 양국에서 뜨거운 화두에 오른 민주주의를 보다 깊게 성찰하도록 돕는다. 안병진 지음·문학과 지성사·1만8000원

● 애프터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에 K콘텐츠 바람이 일었다. 그러나 한국 콘텐츠를 구매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는 여전히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뿐이다. K콘텐츠가 아시아를 벗어나 어떻게 돛을 달고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를 살폈다. 미디어 전문가인 저자가 오늘날 국내외 글로벌 시장의 동향을 현장감 있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조영신 지음·21세기북스·2만2000원

● 균형 잡힌 뇌

‘공감’의 진정한 의미를 뇌과학과 인문학을 통해 들여다본다. 영문학자 출신인 저자는 “공감이란 남과 충분한 거리를 두어 그를 이해하면서도 충분히 가까워져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현대 사회는 이성, 논리, 기술을 담당하는 좌뇌만을 중시한다면서 감성, 정서, 예술을 담당하는 우뇌와의 균형을 찾기 위해선 문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앞선 저서 ‘생각의 속임수’, ‘감정 연구’를 잇는 3부작의 마지막 책이다. 권택영 지음·글항아리·1만8000원

●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

유발 하라리, 폴 크루그먼 등 정치 경제 안보 역사 분야 인사 8인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집권 2기에 닥칠 불확실성을 말한다. 세계적 역사학자 하라리 교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감시 체제를 점차 발전시키며 전제 정치 국가가 여럿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저명 투자자 짐 로저스는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 강화로 무역 전쟁과 금융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발 하라리 외 7인 지음·오노 가즈모토 엮음·이정미 옮김·한스미디어·2만 원

● 사랑 없이 우리가 법을 말할 수 있을까


구청의 3층 복도 화장실 앞에 무료 법률상담소를 열고 682일 동안 의뢰인 2000여 명과 만난 초보 변호사의 이야기. 넋두리인지 법적 고민인지 모를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듣던 저자는 ‘법은 완벽하지 않고 이성엔 빈틈이 있으며 그 틈을 메우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노숙인부터 건설 노동자, 노인들까지 법의 보호가 가장 필요하나 보호받지 못했던 이들을 위로하는 저자의 모습이 울림을 준다. 천수이 지음·부키·1만8000원


#신간#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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