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밑줄 긋기] 어쩌다 편의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9일 01시 40분


코멘트

유철현 지음·돌베개

나와 같은 편의점 인간들이 공감하는 직업병 같은 것인데 그건 바로 ‘전진 입체 진열’이다. 상품이 판매되고 난 후 진열대에 빈 공간이 없도록 뒤에 있는 상품들을 앞으로 당겨 진열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해야 상품이 눈에 잘 띄고 볼륨감 있게 연출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배웠다). 여기에 익숙해진 나는 편의점에서 앞칸이 비어 있는 진열대를 볼 때면 지퍼 열린 바지, 모자 뒤집힌 후드티, 단톡방의 틀린 맞춤법이라도 본 것처럼 바로잡고 싶어진다.

편의점 회사 홍보팀에서 15년째 일하고 있는 직장인의 에세이
#어쩌다 편의점#직장인#에세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