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속 그가 있어요”… 아무도 믿지 않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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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원작 영화 ‘부기맨’
‘기묘한 이야기’ 제작자 참여 화제
감독 “원작자도 무서웠다고 말해”

영화 ‘부기맨’에서 세이디(소피 대처)가 어둠 속 존재를 쫓아내기 위해 촛불을 켜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영화 ‘부기맨’에서 세이디(소피 대처)가 어둠 속 존재를 쫓아내기 위해 촛불을 켜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가족 모두 잠자리에 들고 홀로 방 안에 누운 밤. 희미한 불빛 사이 방 저편 깜깜한 문틈 사이에 눈길이 멈춘다. 벽장 속 무언가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 애써 외면해 보지만 눈을 감았다 뜨면 정체 모를 그것이 얼굴 앞에 다가와 있을 것만 같다. 그렇게 눈을 뜨지도 감지도 못한 채 이불 속에 숨어 밤이 깊어진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본 어둠에 대한 공포를 바탕으로 한 영화 ‘부기맨’이 6일 개봉한다. 공포 스릴러물의 대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는 공상과학(SF) 공포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 제작자인 숀 레비와 댄 코언이 제작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장르물 팬들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부기맨’은 벽장이나 침대 밑에서 등장하는 괴물로, 특정한 모습이 없이 아이들의 공포를 통해 형상화되는 존재다.

영화는 엄마가 갑자기 죽은 후 슬픔에 빠진 세이디(소피 대처) 가족에게 잔뜩 겁에 질린 남자가 찾아오며 시작된다. 세이디의 아빠인 심리 치료사 윌(크리스 메시나)에게 남자는 자신의 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벽장 속 존재에 대해 털어놓는다. 하지만 윌은 이를 믿지 않고, 남자는 윌의 집 벽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남자가 다녀간 뒤 세이디의 동생 소여(비비언 라이라 블레어)는 벽장 속에 무언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세이디는 이를 믿지 않지만 그 존재는 가족에게 서서히 다가온다.

롭 새비지 감독은 영국 PA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븐 킹이 영화를 보고 정말 무서웠고 재밌었다고 말했다”며 “킹을 무서워하게 만든 영화를 내놨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스티븐 킹#부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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