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 단색화의 차이는?…오페라갤러리 ‘모노크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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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17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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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리 시메티, 5 Ovali rossi, 2015 (오페라갤러리 제공)
투리 시메티, 5 Ovali rossi, 2015 (오페라갤러리 제공)
오페라갤러리는 17일부터 오는 6월7일까지 단색조의 평면을 넘어 가장 혁신적인 전후 아방가르드 회화를 추구한 이들의 미학을 선보이는 전시 ‘모노크롬’(Monochrome)을 연다.

이번 전시는 전후 유럽의 투리 시메티(Tur iSimeti, 1929~2021), 아고스티노 보날루미(Agostino Bonalumi, 1935~2013), 피노 마노스(Pino Manos, 1930~2020), 움베르토 마리아니(Umberto Mariani,1936~)와 그 영향을 받아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현대 예술가 마르셀로 로 기우디체(Marcello Lo Giudice, 1957~), 고재(Ko Jae,1961~)와 알프레드 하버포인트너(Alfred Haberpointner, 1966~)의 작품을 통해 ‘제로 아방가르드’(Zero Avantgarde)의 탄생과 그 예술사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메티와 보날루미, 마노스, 마리아니 등은 ‘제로 아방가르드 그룹’의 일원으로서, 당시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 널리 퍼진 앵포르멜(Informel), 즉 즉흥적 행위와 표현을 특징으로 작가의 감정적 주관성을 내세우는 ‘서정적 추상 회화’를 거부하며, 모든 것이 영점이 ‘제로’에 그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이들 작품을 이루는 재료의 물질성과 단색의 색채는 실재하는 빛과 그림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보는 이에게 단순한 단색조 평면 이상의 새로운 이미지를 전하고 있다.

색채 추상 회화를 기반으로 하는 마르셀로 로 기우디체, 단색의 잉크나 흑연가루로 염색한 종이로 만든 코일을 얇게 말아 입체적인 평면 조각을 만드는 고재 그리고 목재를 자르거나 태우는 행위, 톱이나 도끼를 사용해 표면의 독특한 질감을 완성시키고 표백을 통해 자연스러운 단색의 스펙트럼을 탄생시킨 알프레 하버포인트너 역시 단색의 색채와 실재적 요소와의 결합을 통해 온전한 물질성과 정신성을 구현하고자 했던 제로 아방가르드 그룹의 영향으로부터 출발한 현대 예술가로 대표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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