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의 날개을 단 디자인, K-컬처의 신성장 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3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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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K-디자인 비전 선포식’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성동구 디뮤지엄에서 열린 K-디자인 비전 선포식에서 사례발표자와 디자인혁신단, K-건축문화위원회 위원, 문체부 MZ드리머스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디자인은 세상을 바꿉니다. 디자이너는 낡은 질서를 깨고, 세상을 아름답고 역동적으로 재구성하고, 문제해결로 세상의 중심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매력과 품격이 K-디자인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이 3일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K-디자인 비전 선포식’을 열고 “K-디자이너의 빼어난 미학적 독창성과 상상력, 파격과 투혼이 K-컬처의 신성장 엔진으로 본격 등장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문화와 예술의 날개를 단 디자인, K-컬쳐의 신성장 엔진’을 주제로 한 비전을 발표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성동구 디뮤지엄에서 열린 K-디자인 비전 선포식에서 ‘문화와 예술의 날개를 단 K-디자인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 장관은 이날 ‘공공디자인 선도도시’를 지정해 K-디자인이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그는 “버스정류장 등에 한정됐던 공공디자인은 공원, 광장으로 확장되고, 디자이너의 시선이 쏠린 순간 처박혀 있던 공간의 가치는 급속히 상승한다”며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바꾼 가우디의 도전과 모험, 감수성과 창의력이 K-디자인의 비전 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또 “K-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혁신적인 미래를 집약한 ‘국립디자인 박물관’을 2026년 세종시에 개관할 예정“이라며 ”디자인 한국을 만든 원로·중견 디자이너들에게는 자긍심이,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꿈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달 중 각계 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국립디자인박물관 개관위원회가 출범한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공공디자인, 건축, 패션분야 관계자, 신진 디자이너 및 문체부 MZ드리머스(2030자문단)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건축가 이타미 준의 딸인 유이화 씨(ITM 건축사무소 대표)가 ‘K-건축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별내신도시의 공공디자인 모범사례인 ‘장수의자 개발스토리’ 발표가 이어졌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성동구 디뮤지엄에서 열린 K-디자인 비전 선포식에서 ‘장수의자’를 비롯한 주요 디자인 사례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18년 남양주 별내파출소장으로 근무할 때 무단횡단하는 어르신을 여러번 목격했습니다. 사망사고도 있었죠. 양로원을 찾아가 어르신들께 이유를 여쭤보니 ‘무릎과 허리가 아파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릴 수 없어 그냥 건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별내신도시 17개 교차로에 60개의 ‘장수의자’를 설치했더니,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어르신 횡단보도 사망사고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이후 전국 70여개의 자치단체에서 약 2500여개의 장수의자를 설치해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유창훈 남양주경찰서 112치안상황실장)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는 공공과 민간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공공디자인의 사례가 소개됐다. 현대백화점은 점포에서 발생한 폐지를 수집해 만든 100% 재생종이 친환경 쇼핑백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연간 나무 1만3200그루(약 2000여 톤)를 보호하고, 3298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효과를 얻었다. 시각장애 학생의 학업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3D프린팅 교재를 만든 국립한경대 임진이 교수팀, 청각장애인과 승객 간의 의사소통 솔루션을 개발해 140명의 청각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한 ‘고요한 M택시’도 소개됐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성동구 디뮤지엄에서 열린 K-디자인 비전 선포식에서 사례발표자와 디자인혁신단, K-건축문화위원회 위원, 공공디자인 전공 MZ세대 청년, 문체부 MZ드리머스 등 모든 참석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체부는 K-디자인 비전선포식에서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사업규모를 개소당 4억 원(문체부 50%, 지자체 50%)에서 8억 원(분담률 동일)으로 2배 늘리기로 했다. 특히 국제행사 개최도시의 경우 안내 체계와 시각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사업을 다년도 지원방식으로 확대해 개최지의 매력을 높일 예정이다. 국제행사 개최도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의 지원 규모는 총 17억 원(문체부 50%, 지자체 50%)에서 19억 원(분담률 동일)으로 증액하고, 관광마케팅도 지원한다.

박 장관은 “횡단보도 앞에서 쉬어가는 ‘장수 의자’처럼 디자인은 사고 위험을 줄이고 사회를 밝게 한다”며 “국민 안전, 인구 고령화, 환경, 지역 소멸, 스마트 기술, 라이프 스타일 등 당면한 사회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소셜 디자인’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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