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 밑에서 청동기시대 공동생활 흔적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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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3일 14시 39분


김해 구산동 지석묘 유적 조사구역 공중 사진. (문화재청 제공)
김해 구산동 지석묘 유적 조사구역 공중 사진. (문화재청 제공)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정비사업 과정에서 훼손된 김해 구산동 지석묘 유적에서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흔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정비사업부지 내 발굴 조사 결과, 2007년 확인된 청동기시대 대표적 주거지인 ‘송국리형주거지’ 2동을 포함해 주거지 3동, 불에 구워진 소성유구 2기, 수혈 7기, 기둥구멍인 주혈군 등 공동생활을 한 주거집단이 남긴 흔적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구산동 지석묘의 축조 시점이 초기 철기시대로 알려져 있음에 따라 이번에 확인된 청동기시대의 생활유적은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전환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유적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 구산동 지석묘 유적 내 소성유구 전경 및 유물 출토 상태. (문화재청 제공)
김해 구산동 지석묘 유적 내 소성유구 전경 및 유물 출토 상태. (문화재청 제공)
구산동 지석묘는 지난 2006년 김해시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유적이다. 덮개돌인 상석의 무게만 350톤이고,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 시설이 1615㎡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8월 이 유적이 정비사업 과정에서 무단으로 훼손된 것을 확인하고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김해시를 고발했다.

이번 발굴 조사는 유적의 정확한 훼손 범위와 깊이, 면적 확인과 함께 지석묘 하부 문화층에 대한 성격 파악을 위해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지자체와 협력해 훼손된 구산동 지석묘를 정비·복원하는 데 긴밀히 노력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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