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정비사업 과정에서 훼손된 김해 구산동 지석묘 유적에서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흔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정비사업부지 내 발굴 조사 결과, 2007년 확인된 청동기시대 대표적 주거지인 ‘송국리형주거지’ 2동을 포함해 주거지 3동, 불에 구워진 소성유구 2기, 수혈 7기, 기둥구멍인 주혈군 등 공동생활을 한 주거집단이 남긴 흔적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구산동 지석묘의 축조 시점이 초기 철기시대로 알려져 있음에 따라 이번에 확인된 청동기시대의 생활유적은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전환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유적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 구산동 지석묘 유적 내 소성유구 전경 및 유물 출토 상태. (문화재청 제공)구산동 지석묘는 지난 2006년 김해시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유적이다. 덮개돌인 상석의 무게만 350톤이고,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 시설이 1615㎡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8월 이 유적이 정비사업 과정에서 무단으로 훼손된 것을 확인하고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김해시를 고발했다.
이번 발굴 조사는 유적의 정확한 훼손 범위와 깊이, 면적 확인과 함께 지석묘 하부 문화층에 대한 성격 파악을 위해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지자체와 협력해 훼손된 구산동 지석묘를 정비·복원하는 데 긴밀히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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