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4가지 색깔 축하 공연’ 즐겨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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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정경화-케빈 케너 듀오 콘서트
15일 에셴바흐, KBS교향악단 지휘
22일 김봄소리-블레하치 듀오 무대
24일엔 황수미 등 출연 가곡 콘서트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 예술의전당이 듀오 콘서트에서 대규모 교향곡까지, 풍성한 축하 상차림 네 개를 마련했다. 예술의전당은 1988년 2월 콘서트홀과 리사이틀홀을 갖춘 음악당을 가장 먼저 개관했고, 5년 뒤인 1993년 2월 15일 오페라하우스를 개관하면서 오늘날의 체제를 갖췄다.

크리스토프 에셴바흐(왼쪽), 정경화
크리스토프 에셴바흐(왼쪽), 정경화
14일에는 기악 연주가로 세계무대에 진출한 1세대 스타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듀오 콘서트를 연다. 두 사람은 2011년부터 호흡을 맞춰왔고, 정경화는 케너를 ‘기적처럼 만난 영혼의 동반자’ ‘하늘이 내린 선물’로 불러왔다. 2018년 정경화의 솔로 앨범 ‘아름다운 저녁’에도 케너가 함께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정경화의 ‘최애’ 소나타인 그리그 소나타 3번과 브람스 소나타 1번, 프랑크 소나타 A단조 등 세 곡을 들려준다. 일찌감치 입소문이 나면서 1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지만 8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합창석을 추가 판매한다.

개관기념일 당일인 15일에는 올해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임기를 마치는 명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KBS교향악단을 지휘해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연주한다. 4관 편성의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여성 성악가 두 명이 필요하고 연주시간만 80분에 이르는 5악장 규모의 대작이다. 소프라노 이명주와 메조 소프라노가 솔리스트로 함께 하고 고양시립합창단과 노이오페라코러스가 출연한다.

에셴바흐는 2015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지휘했고, 3개월 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사퇴하자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 긴급 투입돼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지휘하는 등 한국 음악 팬들과 폭넓게 접촉해 왔다. 그는 “의미 깊은 이번 무대에 관객의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다. 이 기회가 관객들의 지친 일상에 희망으로 다가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22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200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폴란드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치(사진)가 4년 만의 내한 듀오 무대를 연다. 1부에서는 베토벤 소나타 1번과 브람스 소나타 3번, 2부에서는 모차르트 소나타 17번과 시마노프스키의 소나타를 연주한다. 시마노프스키의 소나타는 2019년 발매한 두 사람의 듀오 음반에 수록됐고, 같은 해 내한공연에서도 연주했던 곡이다. 김봄소리는 “첫 듀오 무대의 기분 좋은 긴장감이 생생하다. 같은 무대에서 연주하는 만큼 그때의 감동을 뛰어넘는 호흡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축하 무대는 마지막 날인 24일 가곡 콘서트로 이어진다. 김광현 지휘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박미자 이명주 황수미, 테너 김우경 정호윤, 바리톤 강형규 등이 출연한다. 나운영의 ‘달밤’에서 최진의 ‘시간에 기대어’까지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우리 가곡을 들려준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서울 예술의전당#전관 개관 30주년#4가지 색깔 축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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