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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빛을 걷으면 빛
동아일보
입력
2022-06-04 03:00
2022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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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지음·문학동네
가족으로 묶이지 않은 내가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입원 신청서를 작성하는 것부터 같은 병실 사람들에게 할머니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까지 보호자로 호명되기 힘든 나는 늘 망설이고 머뭇댈 뿐이었다. 그녀와 함께 생활하며 차츰차츰 쌓아온 감정의 지층은 가족이라는 명목 앞에서 쉽게 허물어지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오해와 외면을 넘어 관계 속 빛을 발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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