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수상 직후 잠시 패닉…이 기쁨 야금야금 느끼겠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31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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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던 순간을 떠올리며 “호명 당시 순간 패닉이 왔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31일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기쁘다는 감정에 앞서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상태가 몇 초 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상 직후 지인들에게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고 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봉준호 감독, 한국에 계신 김지운 감독이 가장 먼저 문자가 왔다”며 “새벽에 생중계를 보고 있었던 거다. 이후로도 많은 분의 칭찬을 받았다. 그 감동을 천천히 야금야금 느끼고 싶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엔 송강호를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강동원·아이유·이주영 등이 참석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수상에 대해 “내가 연출한 영화에서 배우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내가 평가를 받을 때는 ‘정말인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순수하게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면 배우가 칭찬을 받게 되면 마음껏 기쁨을 누리게 된다. 이번 역시 제일 기뻤다”고 했다.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가 2004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을 때, 이 영화 주연을 맡은 아역 배우 야기라 유야가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은 적이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또 “송강호 배우는 봉준호 감독(‘기생충’), 이창동 감독(‘밀양’), 박찬욱 감독(‘박쥐’)의 작품으로 상을 받았어도 이상하지 않다”며 “제가 연출한 작품으로 상을 받아 죄송스럽고 송구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

그는 첫 한국영화 연출을 맡아 송강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송강호 배우는 그 날의 편집본을 매일 꼼꼼히 봐줬고, 뉘앙스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해줘서 신뢰를 갖고 의지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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