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장남 “아버지, 밀린 잠 청하듯 평온히 눈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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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6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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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 씨. 페이스북 갈무리
소설가 이외수 씨. 페이스북 갈무리
이외수 소설가가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의 장남 이한얼 씨는 “지난 25일 저녁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며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전했다.

이 씨는 26일 부친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하겠다”며 “존버의 창시자답게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 게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존버는 ‘끝까지 버틴다’는 뜻의 신조어로 고인이 유행시킨 단어다.

이 씨는 “그곳엔 먼저 가신 그리운 이름들이 계시니 그분들이 잘 반겨주실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보내주셨던 기도가 사랑이 되어 가슴에 가득 채워졌을 테니 따뜻한 가슴으로 포옹할 수 있으실 거다”라고 적었다.

2014년 위암 수술을 받고 회복한 고인은 2020년 뇌출혈로 쓰러졌고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후 폐렴을 앓아 왔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한 고인은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되면서 문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정식 등단한 그는 이후 장편소설 ‘들개’(1981년) ‘칼’(1982년) ‘벽오금학도’(1992년) ‘괴물’(2002년) ‘장외인간’(2005년)을 출간했고, 에세이 ‘하악하악’(2008년) ‘청춘불패’(2009년) 등을 펴냈다.

특히 고인은 177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며 독자들과 소통하는 한편 정치적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렸다.

유족에는 배우자 전영자, 아들 이한얼·진얼, 며느리 설은영·김경미 씨가 있다. 빈소는 춘천 호반병원장례식장에 26일 마련되며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춘천안식원에 마련할 예정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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